[BOOK꿈나무] 나만의 맞춤 동화 만들어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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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상에 우리 아이 하나만을 위한 동화책이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환상적이며 세련된 그림이 뒷받침된 것이라면?

책은 그런 이들의 꿈을 이뤄준다. 하파니에미는 핀란드 출신으로 국제적 출판사나 패션업체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시각예술가. 그가 한국 출판사의 요청으로 7~9세 어린이를 위한 26컷의 그림을 그려 보냈다. 물론 일정한 줄거리 없이 별개로 독립한 그림이었다. 고찬규 시인은 이 그림들을 자유롭게 조합해 '어느 화창한 날에'란 이야기를 엮어냈다. 숲속나라에 갑자기 비가 쏟아져 친구들이 쩔쩔매자 부엉이가 이를 해결한다. 날씨가 화창해지면 맘껏 놀 수 없는데도 친구들을 위해 세상을 환하게 한다는, 사랑과 공존의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다. 그리고 같은 그림에 환경운동가 이미경씨가 숲속 동물들이 놀이를 하다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숨바꼭질하다가'란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 다음에도 같은 그림묶음이 실렸다. 지은이 이름난이 비어있는 셋째 이야기 마당을 채우는 것은 책을 펼친 아이와 부모들의 몫이다. 알록달록한 그림을 따라 환경과 미래를 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같은 그림으로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그것들이 모두 '정답'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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