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장수 한인 비결? 김치하고 콩나물국…"

중앙일보

입력

"장수 비결? 김치하고 콩나물국이지 뭐. 여긴 죽는 사람들이 없다우."

롱라이프 노인복지센터에서 만난 손만순(93) 할머니는 장수 비결을 묻자 환한 웃음으로 농을 건냈다.

고운 한복 차림에 넉넉한 미소가 담뿍 담긴 손 할머니의 사진은 14일자 뉴욕 타임스 메트로섹션 1면을 장식했다.

최근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거주하는 아시안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미국내 최고령이라는 하바드 대학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뒤 아시아계 노인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버겐 카운티 지역 아시아계 노인들의 평균 수명은 91.1세로 미전역에서 가장 오래산다.

이는 미전체 평균 수명(77.5세) 미전역 아시아계 여성 평균 수명(86.7세)보다 훨씬 높다. 북동부 지역 최장수 지역이라는 버겐 카운티내 평균 수명(80세)보다도 11.1년이나 오래산다.

이 지역 한인 할머니들은 미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시설과 음식 마음의 평안을 장수 비결로 꼽았다.

평소 식생활이 고기 등 육류는 될 수 있는대로 피하는 웰빙 식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데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자식들 교육 수준이 높아 별다른 걱정이 없는 것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박분(97) 할머니는 "소고기 보다는 야채가 좋아"라며 "좋은 음식 먹고 평생 바쁘게 살면 아플 시간이 있나"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한인 노인들이 신앙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있으며 커뮤니티내 노인들간 유대관계가 좋은 것도 장수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주 중앙일보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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