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할아버지가 방통대졸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74세의 할아버지가 올해 방송통신대 최고령으로 졸업해 화제.
방송통신대 중국어과를 졸업하는 한병헌씨는 경남창령군남지읍남포동647의5 성모의원을 경영하면서 고혈압과 시력장애를 무릅쓰고 하루 6∼8시간씩 공부해 젊은이들을 물리치고 방송통신대 학장상을 수상.
함북 경원군이 고향인 한씨는 18세 때 만주 봉천에서 철도학교 기관과를, 일본 나고야에서 고등공업과정을 수료했으며 해방 후 평양에서 김일성대학 금속과 (평양공업대학)를 졸업하고 1·4후퇴 때 단신 월남한 실향민.
충남논산에서 부인 전순의씨 (71)와 결혼, 수학교사를 하다 독학으로 59년 한의사국가고시를 합격한데이어 62년 수도의대의학과를 나와 논산과 서울 화양동에서 성모의원을 경영하기도.
한씨의 1남5녀도 모두 아버지의 면학 열의에 감화를 받아 대학원을 졸업했고 특히 외동아들 한성욱씨 (38·내과전문의)도 올해 한양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아 경사가 겹친 셈.

<창원=허상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