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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자비의 전화」개설|「삶의 지혜」일깨워 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스님과 불자자원봉사자들이 전화를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일깨워주는「자비의 전화」가 개설됐다.
서울조계사 비구니사무실 2층에서 최근 개통된「자비의 전화」는 ▲가정 고민 ▲대인관계 갈등 ▲종교적 갈등 ▲청소년비행 등의 문제에 대해 불교정신에 입각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자비의 전화」는 스님들과 「사랑의 전화」등에서 오랫동안 자원봉사를 해온 불교신자들이「인생의 어려움을 갖고 사는 이웃들에게 진실한 벗이 되어 근심을 제거해주는」불교적 전화상담기구를 갖자고 의견을 모아 만들어졌다.
총재 송월주 스님은「자비의 전화」가 이웃과 내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동체심을 갖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해치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삼독(탐·진·치)을 여의고 지혜를 갖도록 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자비의 전화」에는 현재 진오스님·정목스님(비구니)등 스님과 자원봉사자 60여명이 상담에 응하고 있다. 앞으로 1백50여명의 상담자를 확보하고 현재 2개인 상담실을 5∼6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담의 이론과 실제 ▲상담원의 자세 등을 내용으로 한 상담원 교육을 실시하여 상담원을 늘려가고 있다.
불교계는 지금까지 사찰단위로 상담전화를 설치하여 상담에 응해온 곳이 몇몇 있었으나 내용이 부실했다. 이번에 스님들과 불자들이 범종단적으로「자비의 전화」를 설치하여 불교를 대표하는 상담기구가 생기게 됐다.
「자비의 전화」에는 개설이후 하루 10여건의 상담전화가 접수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상담전화가 오고 있다.
사무국장 백륜재씨는『불자들이 불교정신에 입각하여 삶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혜를 얻는데 굶주려 왔다는 것이 자비의 전화 운영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상담요구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자비의 전화」에는 가정 내에서 타종교와의 갈등문제가 의외로 많이 큰 고민으로 토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상담 자는『상대를 포용한다는 자비정신에 입각, 타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도록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물질만능의 세태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지 못함으로써 생겨나는 고뇌도 많이 토로되고 있다.
「자비의 전화」는 앞으로 사단법인으로 발전시키고 일보를 내 상담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상담효과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 불교방송(BBS)을 통해 좋은 상담내용을 매일 한번씩 소개해나갈 생각이다.
「자비의 전화」는 자원봉사상담요원을 모집함과 동시에 회원을 모집하고있다.
월1천∼1만원의 회비를 기증 받고 각종 행사에 동참시킨다.
「자비의 전화」상담요원은 40세 이상은 고졸이상 학력자, 40세미만은 전문대졸 이상 학력 자이면 될 수 있다.
현재 봉사자는 80%정도가 여성봉사자인데 앞으로 남성들의 참여를 늘리고 법률·아동문제·심리학 등의 전문인들이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상담전화는 (737)7374∼5, (737)8802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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