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사장 "해외 공략위해 합병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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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래에셋그룹이 자산운용업계 재편의 칼을 먼저 빼들었다. 계열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을 합병하기로 한 것이다. 먼바다로 나가려면 배를 다루는 능력(운용 능력)뿐 아니라 '사이즈'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3일 통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초대 대표로 내정된 구재상(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왜 합병을 추진하나.

"해외 진출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밖에 나가 보니 규모도 중요하더라. 양사를 합치면 운용 인력만 100명이 넘는다. 아시아에선 최대 수준이다. 통합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채권 부문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합병 후 조직 운영 계획은.

"부문별 대표제를 실시할 거다. 주식운용.채권운용.리서치본부 등은 물론 30여 명으로 구성된 '자산배분 컨설팅본부'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자산배분 컨설팅본부가 하는 일은.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의 기능을 확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연구소가 개인들에게 투자 문화를 가르친다면, 컨설팅 본부는 주로 운용사의 전문성을 살려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만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건전한 투자문화 확산을 통해 자산운용업 자체의 파이를 키울 생각이다."

-합병 후 구조조정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오히려 사람을 더 뽑을 계획이다. 내년 초까지 1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보강할 것이다."

-미래에셋으로의 '쏠림 현상'이 업계 발전에 해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국내 가계 자산의 90%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이다. 금융자산은 10%밖에 안 된다. 미국의 경우엔 65 대 35 정도다. 미래에셋이 자산운용업의 파이를 키우면 업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다른 중소 규모 운용사를 인수합병(M&A)할 생각은 없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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