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이민 100년…' 저자 이덕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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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백년 전 하와이로 이민 간 한인들이 국권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정신을 오늘의 이민자들이 창조적으로 계승했으면 합니다."

'하와이 이민 100년, 그들은 어떻게 살았나'의 저자 이덕희(62.미주 한인 이민 1백주년 기념사업회 부회장)씨의 말이다. 책 출간을 위해 최근 잠시 귀국했던 이씨는 "1백년 전 역시 요즘 이민자 못지 않게 교육열이 높았지만 당시 교육열은 국권 회복의 수단이었다"면서 "오늘의 이민자도 분단 조국을 위해 무언가 할 일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미국 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세울 때,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한국의 정서와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반영케 하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의 특징을 묻자 "연도.인물.행사 등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정리해 놓았으니 후학들이 많이 나와서 본격적 이민사 연구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미주로 이민간 우리 조상들이 고생했고 공정한 대우를 못받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오늘날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과연 얼마나 인간적으로 동등하게 대우해 주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경기여고.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대와 남가주대에서 사회학과 도시계획을 전공한 이씨는 호놀룰루시 도시계획국에서 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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