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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나누면 회사 홍보는 '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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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평소 직원들의 발길이 뜸한 이 방에 의류.동화책.만년필 등을 든 GS칼텍스 직원 20여 명이 줄을 섰다. 이들은 갖고 온 물건을 커다란 연두색 박스에 차곡차곡 넣었다. 이날 하루 직원들이 내놓은 물건은 50여 점으로 23일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판매된다. 이 회사 마케팅개발실 양경미(25)씨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해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선뜻 옷을 내놓았다"며 "행사 당일에는 부서원들이 장터를 열고 물건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미디어 네트워크(JMN)와 아름다운 가게 등이 주관하는 '위.아.자 나눔장터'(서울.대구.대전.전주)에 기업들의 참여가 몰리고 있다. 13일 현재 참여를 신청한 기업은 GS칼텍스를 비롯해 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25개로 LG전자.포스코.KT.SK커뮤니케이션즈 등 8개 기업은 2년 연속 장터를 연다. 행사장을 찾는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업도 많다.

GS칼텍스 직원들이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판매할 물건을 기증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이 물품들을 판매하고 사내 밴드가 시민들을 위해 공연한다. 조용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사내 방송과 인트라넷을 활용해 사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사원들이 장터를 운영하는 한편 30여 명은 자원봉사에 나선다. 이 회사 노순석 상무는 "행사장을 찾는 꼬마 손님에게 나눠줄 솜사탕을 만들기 위해 맹연습을 하고 있다"며 "나눔장터는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가스는 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재활용품을 기증받는 한편 회사도 가방.목도리.모자 등을 내놓기로 했다. 대구 우방랜드를 운영하는 C&우방랜드 공연팀은 장터가 열리는 대구 문화예술회관 앞 도로에서 캐릭터공연과 거리밴드를 선보인다. 또 시민들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국화 화분 200개를 장터 주변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 홍보팀 양정환씨는 "그룹 직원 5000명을 상대로 물품을 수집하고 있는 만큼 쓸 만한 것이 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직원들로 구성된 밴드 'KIXX'는 서울 장터에서 공연하기 위해 연습에 들어갔다. 이들은 '불놀이야' '젊은 그대' 등을 부를 계획이다. 밴드 리더 김석준씨는 "주 3~4회씩 5시간 가까이 맹연습하고 있다"며 "위.아.자 장터를 통해 회사도 알리고, 사회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즉석 사진을 찍어 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행사 참여를 결정한 LG전자는 자사 냉장고 등 경매 행사를 통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아름다운가게 김광민 간사는 "기업 입장에서 나눔장터는 재활용과 봉사.이웃 사랑의 의미를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홈페이지 weaja.joins.com

송의호.이수기 기자<yeeho@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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