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동화 보며 게임·노래 얼기설기 입체 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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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플래시 구연동화 사이트인 유리누리(www.yurinuri.com, 아비오넷)는 아기자기하다. 디자인 전문가들이 만든 만큼 그 감성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콘텐트의 구성 또한 다채롭다. 이곳은 300여 편의 동화가 담겨 있는 동화마을, 어린이 감성에 맞는 그림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동요마을, 캐릭터 옷 입히기와 퍼즐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마을, 아동 발달 단계에 따라 학습 진도가 맞춤형으로 제시되는 영재마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마을들은 그저 한 공간 속에 모여 있는, 서로 동떨어진 거주지가 아니다. 동화의 내용이 게임으로, 또 노래로 연결되는 등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에듀테인먼트 공동체다.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던 점도 바로 이 대목이다. 지식은 조각들의 더미가 아니라, 서로 이어지고 연결된 유기체일 때 오래 기억되고 쓰임새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작은 이야기 토막 하나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담아내고자 한 노력도 돋보인다. 예를 들어 영어 동요를 즐길 때 '반주' 기능을 사용하면 가사 없이 반주만 나오게 되어 노래방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석' 버튼을 누르면 영어 가사가 화면 아래에 나타나 단어 공부와 청취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식이다. 플래시 인물 동작이 조금 부자연스럽고, 입체성이 부족해 단조롭다는 점, 간혹 성우 내레이션의 음질이 떨어진다는 점 등은 개선의 여지로 남는다. 내러티브 구조가 단조롭다는 지적도 들린다. 좋은 디자인과 색감으로 열린 어린 가슴들이 보다 탄탄하고 굴곡 있는 내러티브의 메시지와 감동으로 가득 차길 기대해 본다.

심사위원장=조일현<춘천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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