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9월 6일 '모의 수능'으로 본 '진짜 수능'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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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수능 시험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6일 치른 모의 수능 시험을 통해 '진짜 수능'이 어떻게 나올지 전망해본다. 또 영역별 대비법을 소개한다.

◆ 언어 영역=지난해 수능에선 언어 영역이 쉽게 출제됐다. 그래선지 올 두 차례 모의 수능은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올 수능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마무리 학습을 위해 교과서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재차 숙지하는 건 기본이다. 어휘 문항은 8~10개 정도 출제된다. 상위권의 경우 이걸 맞았느냐에 따라 언어 영역 점수가 달라진다는 말도 있다. 이에 대비, 난도 있는 글을 읽는 게 필요하다. 고교 독서 교과서는 좋은 학습 재료다. 어휘 노트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나온 지문은 한두 작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익숙한 작품에서 출제됐다. 여러 문학 교과서에 두루 실린 작품의 목록을 뽑아 점검해 보는 게 좋다.

그간 틀린 문제도 다시 살피자. 이때 왜 틀렸는지, 지문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혹은 문제의 뜻 자체를 몰랐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 맞춤식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 수리 영역=이번 수리 영역의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나형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나형의 경우 가형의 수학 Ⅱ에 해당하는 문항이 수학Ⅰ로 바뀌면서 대체로 쉬워졌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최상위권의 가.나형 표준점수 차이가 대부분 대학에서 적용하는 가중치로는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나형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거나 최소한 어렵게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가형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가형의 경우 다른 단원과 달리 미분과 적분에서 꾸준히 네 문제 이상 나왔다는 점을 감안, 충실하게 대비해야 한다. 도형 문제도 반복해서 봐야 할 단원이다. 나형에선 수열을 꼼꼼히 봐야 한다. 특히 수열의 극한 단원은 수학적 개념이 많이 요구되는 만큼 정확하게 정리해 둬야 한다. 실생활과 관련한 문제는 확률과 통계 단원에서 많이 나왔다. 풀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선 수능 시험 전날까지 하루 30분 정도씩은 푸는 게 좋다. 그간 정리해왔던 오답 노트를 다시 보는 건 기본이다.

◆ 외국어 영역=이번 모의 수능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이 많다. 말하기.쓰기 문항의 배점이 상향 조정됐고, 어휘와 문법을 묻는 문제가 비중 있게 출제됐다는 점 정도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올 수능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문제 유형이 출제되고 난이도도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듣기.말하기 문항에 대비하기 위해선 대화나 담화를 들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한 번 듣고 말 게 아니라 반복 청취하면서 상황별 표현을 익히자. 상위권 학생의 경우 지불액.시간.거리 등 숫자 관련 문제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나머지 33문항을 50분 내외에 풀어야 한다는 점을 늘 명심하자. 출제 범위가 심화.선택 과목으로 넓어지면서 어휘와 구문의 수준이 높아지고 지문도 길어져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림과 도표가 많이 나오는 만큼 글과 연계해 이해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오답 노트도 다시 봐야 한다. .

◆ 사회탐구=이번 모의 수능 시험이 지난해 수능보다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윤리에선 그간 다뤄지지 않던 중세 그리스도교의 윤리 문제가 나왔다. 독도(한국 근현대사).인터넷 대화창(사회문화) 등 시사적인 문제도 많이 나왔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교과서의 구체적인 지식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소재와 자료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며 "수능도 다소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어느 영역보다 시사적 문제가 많이 다뤄진다. 자신이 선택한 과목과 관련된 시사적 이슈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챙기자. 시사 용어나 개념은 교과서를 통해 확실히 익혀야 한다. 지도.그래프.도표.그림 등 교과서 안팎의 자료들도 많이 나온다. 이걸 잘 분석하느냐에 따라 고득점 여부가 달려 있는 만큼 대비해야한다.

세계지리는 북미나 유럽 등 주요 지역 외에 남미나 아프리카 등도 다뤄진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국사는 교과서의 읽기 자료나 심화 과정에 실린 사료도 꼼꼼하게 봐둬야 한다.

◆ 과학탐구=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남은 기간에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자. 교과서 내 도표와 그래프, 실험 등도 눈여겨보자. 지문으로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물리 과목 역시 정확한 개념을 확립하고, 개념들 사이 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포물선 운동에서 지면 도달 시간 ▶원운동에서 구심력.선속력.각속도 ▶기체 분자의 평균 운동 에너지 ▶열역학 제1법칙과 압력-부피 그래프 해석 등 부분은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화학 Ⅰ에선 탄소화합물과 관련된 지식을 적용해 실험을 설계하거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화학 Ⅱ에선 몰랄 농도나 부분 압력, 반응열을 구하는 계산형 문제를 많이 풀어 보아야 한다.

생물 Ⅰ에선 ▶감각기관의 명칭과 기능 ▶호르몬의 특징과 기능 ▶돌연변이 생성과정과 종류 ▶생명과학 기술의 종류와 특징 등 부분은 반드시 암기해야 한다고 한다. 지구과학 Ⅰ에선 주로 대기.천문 분야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온다. 높은 점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 분야에서 심화학습이 필요하다.

고정애 기자

<도움말:고려학력평가연구소.대성학원.유웨이중앙교육.종로학원.중앙학원.청솔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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