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새 총리 유력한 드 마이지에 기민당 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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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들 통일 여망에 맞게 경제통합문제 우선 해결”/사민당과 연정구성은 차후에 결정/비올라 연주가… 작년11월 정계에 첫발
서독 기민당(CDU)과 제휴한 보수우파의 동독 기민당(CDU)이 예상을 깨고 압도적 지지를 얻음으로써 앞으로 통독시까지의 동독내각을 이끌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로타르 드 마이지에 동독 기민당 당수가 18일 밤(현지시간)열광하는 당원들에 둘러싸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거결과가 나올때까지 아무도 그가 이끄는 CDU가 압승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이점은 그 자신도 마찬가지였던듯 그는 매우 흥분상태였다.
호네커정권이 무너진 작년 가을까지만해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불과 4개월만에 동독의 최고지도자로 부상,콜서독총리와 협력,독일통일의 위업을 이끌어나가게 된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선거결과에 대해 놀랐는가.
『「놀랐다」는 표현은 적당치 않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이처럼 많은 표를 던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원하는게 많기 때문이라고 보고 그걸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
『우리당의 통일에 대한 정책이 명확했고 그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동안의 선거유세에서 화폐통합의 어려운점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걸 실현할 것인다.
『우리가 감춘것은 없다. 연금문제에도 어려움이 있는것 같고 반실업이나 어느정도의 실업문제없이 완전히 순탄하게 화폐통합이 이루어지리라고는 생각한적이 없다.』
­총리가 돼서 정책을 추진해나갈때 앞으로 1백일동안 가장 시급한 정책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총리가 된다는 말은 하지말자. 그것은 아직 말할때가 아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정책은 물론 첫째가 화폐통합이다. 그다음은 경제통합이며,이어 사회구조전환,「2+4회담」의 원만한 진행,EC가입등이 시급한 과제다.』
­통일은 언제쯤 이루어질걸로 보는가.
『위에서 말한 정책들을 다실천하는데 만도 1백일은 훨씬 더 걸릴것이다. 통일은 그다음에 오는게 아니겠느냐.』
­이번 선거에서 제2당이 된 사민당(SPD)과 연립할 생각은 없는가.
『그것은 최종 의석수를 따져보고 당원들과 상의해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일단집권하려면 66%는 돼야하지 않겠는가.』
40년 서독과의 국경도시인 동독의 노르트하우젠에서 프랑스 위그노파의 후예인 독실한 기독교 가문에서 태어난 드 마이지에는 16세때에 당시 공산당의 위성정당이었던 기민당에 가입했다. 그러나 독실한 신자였던 그는 주요당직을 맡지 않았다.
비올라연주자이기도 했던 그는 60년부터 75년까지 15년간 여러 오키스트라에서 비올라주자로 활약했으나 75년 팔에 신경성 질환이 생겨 연주를 포기하고 변호사를 개업했다.
82년 베를린변호사 협회 부회장에,그리고 지난해 11월 동독변호사 협회회장에 선출된 그는 그동안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11월18일 모토로프 동독총리로부터 종교담당 부총리에 임명돼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12월CDU 당수에 선출됐다.
마이지에는 부인과 3명의 딸을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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