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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줄 모르는 "작은 아베베" |경호역전 최고스타 대전팀 한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전직할시팀의 한기로(한기로·18·대전체고)가 제20회 경호역전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 첫날인 12일 제1구간 2소구간(8·8km)에서 27분47초로 1위를 한데이어 둘쨋날에도 역시 2소구간(10·5km)주자로 나서 30초46으로 1위를 차지, 이번대회 들어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서울의 조명학(조명학·18·배문고)을 6초나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한의 둘쨋날 기록인 30분46초는 종전기록(31분46초)을 1분 앞당긴 소구간 대회신기록이기도 하다.
한기로는 소속 대전팀의 선수부족으로 제3일째인 14일에도 3일 연속출전, 2위를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기로는 이번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무명중의 무명.
지난해 9월 전국체전10km 고교단축마라톤에서 8위를 한게 경력의 전부.
그러나 폐활량이 크고 지구력이 뛰어난데다 2개월여의 혹독한 동계훈련을 소화해낸 보람이 이번대회에 나타난 것 같다고 지도교사 송병독씨(36·대전체고)는 말한다. 마라톤 국가대표팀 송금룡(43·동양나이론감독)감독의 동생인 송감독은 『기로는 아직 10km이상 장거리는 뛰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지구력 하나는 엄청나다』고 치켜세우고 『대학이나 실업팀에 들어가 본격 마라톤수업을 받으면 2∼3년후엔 큰일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1m75cm·56kg으로 적당한 체구에 얼굴이 새까맣고 주법이 꾸부정해 「아베베」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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