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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가려움증」 스트레스가 "주범" |최근에 부쩍 늘어난 「정신 피부질환」그 증상과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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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흔히 「피부는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그만큼 피부가 심리상태에 크게 좌우된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청결부족이나 영양결핍으로 생기는 피부염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대기오염, 합성세제, 사우나, 건조난방, 각종 알레르기 물질에 의한 피부염과 함께 스트레스에 의한 정신피부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회생활에서 고독과 불안, 좌절과 분노를 느끼는 현대인이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 정신피부질환은 점점 다양해질 전망이다.
순천향의대 김영량교수(피부학)는 『스트레스에 의한 피부질환은 ▲모두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 ▲신체적·정신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 ▲심리적 요인이 기존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증상의 정도에 따라 자신의 피부에 인위적으로 손상을 일으키는 인공피부염과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병등 극히 비정상적 경우부터 단순 습진등 흔히 볼 수 있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김교수는 소개했다. 김교수는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거나 더 악화되는 피부질환중 일반인들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만성단순태선, 원형탈모증, 입술주위염증, 한포진등을 꼽았다.
◇만성단순태선=신경피부염이라고도 부르는 이태선은 피부를 자꾸 긁어 피부가 두껍게 되며 색깔이 검어지는 피부질환이다.
일반 피부질환과 다른 특징은 ▲손이 잘 닿는 부위인 목이나 팔다리에 흔히 발생하며 ▲주로 밤에 가렵고 ▲긁는 행위를 하는 동안 쾌감을 느끼고 곧 씻은 듯이 가려움증이 사라지며 ▲환자가 치료에 소극적인 점등이다.
깔끔하고 내성적인 직장인이나 중년부인등 잠재의식속에 욕구불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긁지만 않으면 재발되지 않지만 무의식적인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자주 긁어대는 것이 문제다.
◇원형탈모증=아무런 자각증상 없이 머리카락이 동전모양으로 빠지는 질환으로 심해지면 머리전체에서 탈모증상이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이나 매독·장티푸스등 기타 질환, 항암제 복용등에 의해 원형탈모증이 나타날수 있지만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제거되면 탈모증세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입술주위염증=여드름이 생길 나이가 아닌 30∼40대 부인들에게서 주로 발생되며 특히 입술주위에 대칭적으로 작은 여드름 모양으로 나타난다. 칸디다균등 세균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신경피로에 의한 저항력 감소로 일어난다. 정신적·육체적으로 피로할 때 악화되고 스트레스가 제거될 때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한포진=손가락 주위나 손바닥에 오톨도톨한 작은 물집이 생기면서 가려운 증상으로 경과되면 껍질이 벗겨진다.
무좀균이나 알레르기 물질에 의해 생길수도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스트레스다. 날씨가 더워 땀이 나는 것이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도 모르게 땀이 나는게 주원인이다.
이와같은 정신피부질환의 경우 약물치료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근본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해소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의료원 김현우교수(정신과)는 『심리적 긴장등에 의해 피부질환이 나타나는 환자들은 가능한 여유있는 성격을 갖도록 노력하고 운동등을 통해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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