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천하」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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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민속씨름판이 「철부지장사」강호동(강호동·19·일양약품)의 휘하에 들어섰다.
강호동은 12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천하장사 씨름대회 준결승에서 「황제」이만기(이만기·27·현대)와 격돌, 오금당기기와 밀어치기로 내리 두판을 따내 2-0으로 승리함으로써 사실상의 결승을 통과한후 이어 한라급으로서 결승까지 뛰어오른 유영대(유영대·25·럭키금성)를 3-0으로 일축,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마산상고를 졸업, 데뷔 첫해인 지난해 44회대회(89년7월) 백두장사에 올라 회오리를 일으켰던 강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이만기와 그동안 2승2패로 백중, 반란의 주역으로 등장했는데 이번 대회들어 백두급결승(10일)에 이어 또다시 이만기를 꼬나박아 4승2패의 우세를 굳힘과 동시에 이만기가 갖고있던 최연소 천하장사기록(83년·20세)마저 지워버려 강호동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열한번째 천하장사의 꿈을 놓친 이만기는 백두급결승 때와는 달리 노골적으로 샅바싸움을 하는 등 과민반응,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전에서 노장 고경철(고경철·27·현대)을 꺾은 신입생 문성식 (문성직·23·일양약품·전주대졸)의 등장을 비롯, 황대웅(황대웅·23·삼익가구)을 꺾은 이승삼(이승삼·29) 문위경(문위경·25·이상현대) 유영대등 3명의 한라급선수가 8강에 오르는등 기존 천하장사대회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천하장사(12일·성남실내체)
▲장사=강호동(일양약품) ▲1품=유영대(럭키금성) ▲2품=이만기 ▲3품=김칠규 ▲4품=이승삼 ▲5품=문위장(이상 현대) ▲6품=이종식 ▲7품=문성식(이상 일양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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