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빈곤…수사극 없앤다 |K-TV 봄철 프로개편서 『형사25시』 쇼프로로 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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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KBS-TV의 드라마가 대폭 바뀐다.
KBS는 4월초 봄철정기개편때 수사드라마『형사25시』를 폐지하고 주간사극과 아침 홈드라마도 새로운 시리즈물로 교체한다.
KBS는 또 주말연속극『달빛가족』과 미니시리즈『지워진 여자』 후속프로로 각각 애정멜러드라마인 『꽃피고 새 울면』『겨울나그네』를 준비하는 한편 토요일 밤9시30분에 주간홈드라마를 신설키로 했다.
KBS의 수사드라마 폐지는 그동안 소재 빈곤과 작가부족에 허덕여온데다 폭력·범죄유발등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KBS는 수사드라마를 ▲밑바닥 인생의 기구한 사연을 중심으로 한 인정수사극 ▲애거사 크리스티작품과 『콜롬보』류의 본격 추리극 ▲가벼운 터치로 밝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명랑 경찰드라마등으로 성격을 전환하려 했으나 역시 외화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 폐지키로 했다.
이에따라 『형사 25시』는 10여년만에 시리즈를 끝내게 됐고 화요일 밤8시대는 후속 쇼프로그램으로 대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화요일 연속사극인 『바람과 구름과 비』가 27일로 끝나고 세조의 일대기를 그린 유주현 원작의 『파천무』가 뒤를 잇는다.
『파천무』는 종전의 사극들과는 달리 수양대군의 개인적·정신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남성적 야망과 권력의 무상함을 겪는 인간적 고뇌를 중심으로 엮어질 계획.
또 영화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한 최인호원작의 『겨울나그네』(송능한극본,정을영연출)는 젊은이들의 사랑·좌절·방황을 그린 전형적인 멜러드라마로 4월2일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최인호 특유의 감상적인 주인공인 의대생 민우역과 음대생 다혜역엔 손창민·김희애가 각각 맡아 열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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