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수출 “비상”/대 엔환율 내려 경쟁력 약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원화의 대미달러 시세가 계속 절하(환율인상)되어 수출업체들이 한시름 놓고 있으나 대 엔화시세는 절상(환율인하) 추세를 멈추지 않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과의 경쟁에서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일본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13일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은 6백98원70전으로 올 들어 3.8% 절하되었으나 엔화환율은 1백엔당 4백57원26전으로 올들어 3.2%가 절상되었다.
엔화환율은 87년말 전년 동기비 16.2%절하를 끝으로 절상추세로 돌아서 88년말 17.3%,89년말 16.0%로 큰폭의 절상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대 엔화시세가 이처럼 절상되고 있는 것은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초강세로 엔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원화보다 엔화절하폭이 훨씬 커 그만큼 원화에 대한 엔화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엔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은 89년말 전년동기비 13.9% 절하된데 이어 지난 8일 달러당 1백51.09엔을 돌파,올들어서만도 5.4%나 절하되었다.
이때문에 우리상품의 대일 수출은 큰 벽에 부닥쳐 지난 1월의 대일수출은 8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비 15.0%나 감소했다.
대일수출은 그동안 꾸준히 증가되어왔는데 이처럼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85년 12월이후 4년1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대일수출은 작년의 경우 1백34억5천7백만 달러로 전체 수출(6백23억7천7백만달러)의 21.5%를 차지하는 미국 다음의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