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세계 게임산업 허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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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관문 도시인 인천을 세계 게임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민간단체인 '송도게임영상밸리 조성을 위한 기업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원영무(72) 전 인하대 총장은 "인천이 세계 게임산업 시장을 향한 전초기지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2대에 걸쳐 8년간 인하대 총장을 지냈다. 당시 학내외 시위를 주도했던 총학생회 간부들이 졸업 후 벤처산업에 많이 진출한 것이 인연이 됐다. 올해 초 게임영상 엔진 개발업체인 ㈜가이블 김대중(행정학과 86학번) 대표 등 제자 4~5명이 그를 찾아와 인천 송도에 게임.영상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해 흔쾌히 동참했다고 한다.

원 위원장은 "게임.영상산업은 IT 강국인 한국의 산업발전 탄력성이 아주 높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며 "이 산업의 빠른 발전 속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연구.생산.유통 등 전 단계를 집적화하는 밸리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게임.영상 시장 규모는 93조원 대. 원가 대비 수익률이나 고용 창출 증가율도 자동차.전자 산업보다 높으며 애니메이션.문학.음악 등 다른 콘텐트 산업에 미치는 파급률도 크다는 것이다.

유치위원회는 인천 송도에 5만여평의 부지를 확보, 수도권 지역에 흩어져 있는 관련기업들을 한 곳에 모을 계획이다. 지난 달 입주 수요를 조사한 결과, 50여개의 게임.영상.애니메이션.통신업체들이 송도로 옮겨 오겠다는 대답을 얻어냈다. 송도국제도시의 5.7 공구 또는 송도유원지 인근의 대우자동차판매 소유 나대지를 최적지로 꼽고 인천시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2009년 완공까지 전체 외형 사업비는 2조원대. 3개 시중은행과 증권회사에서 1차로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도 체결했다. 재력이 있는 동문 등과도 접촉 중이라고 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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