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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프로 형들 미안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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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경태가 1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우승 트로피를 든 김경태. [KPGA제공]

스무 살 동갑내기. 필드를 떠나면 절친한 친구인 두 선수가 챔피언 조에서 우승반지를 놓고 치열하게 격돌했다. 결과는 '한국 아마추어골프의 자존심' 김경태(연세대)의 한 타 차 승리.

김경태는 10일 경기도 가평베네스트 골프장(파 72)에서 끝난 삼성베네스트 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합계 14언더파로 호주 아마최강 이원준(13언더파)을 1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올해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이며 일본 아마추어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자이기도 한 김경태는 5월 포카리 에너젠 오픈에 이어 두 번째 프로대회 우승컵을 차지함으로써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실력을 자랑했다.

올해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경태는 "2년 동안 국가대표 합숙을 해왔다. 서로 경쟁하면서 기량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특히 겨울에 학교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뻐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정받는 골퍼가 되고 싶다. 실력이 된다면 일본 프로투어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허석호(33)는 11언더파로 3위에 올랐지만 아마추어선수가 1,2위를 차지함에 따라 1억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10번 홀(파5)에서 이원준과 나란히 이글을 잡은 김경태는 1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이원준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김경태는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이원준은 15번 홀 보기로 김경태와 3타 차로 벌어졌다.

김경태도 위기는 있었다. 16번 홀(파5)에서 오르막 어프로치샷 실수로 보기를 범했고, 이원준은 1.5m 버디퍼트를 넣어 단숨에 1타 차로 추격당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 똑같이 4온에 성공한 두 선수는 퍼팅으로 실력을 겨뤘다. 4m 파퍼트를 넣은 이원준이 3m거리의 김경태가 실수하기를 기다렸지만 김경태는 정확하게 컵에 공을 떨어뜨렸다.

가평=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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