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들이 보는 FT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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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애틀 현지에서 만난 한인 출신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양국 간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민주당 소속의 신호범(71.미국명 폴 신)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FTA가 세계적 추세인 만큼 이를 반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농민들에게 어려움이 있기는 하겠지만 전체 경제를 위해서는 FTA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인 중 처음으로 미국의 주(州) 상원의원에 오른 신 의원은 11월 중간선거에 단독출마해 3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중간선거 이후 협상 전망에 대해 "(FTA에 소극적인)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의원별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한.미 FTA 협상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 정부의 FTA 적용 문제와 관련, "연방 정부과 주 정부의 입장이 달라 정책이 충돌할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대법원까지 가는 사례도 있는 만큼 FTA가 그대로 주 정부에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그룹인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한인 2세 셰인 김(43) 부사장은 "게임 강국인 한국의 능력 있는 전문 인력들이 이곳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FTA 논의가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의 장점을 살려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자는 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구하는 목표"라며 "한.미 FTA가 이런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1000여 명의 게임 프로그래머를 지휘하며 X박스 등 게임사업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2005년 포브스닷컴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로도 선정됐다.

시애틀=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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