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벽돌등 발해유물|2백여점 선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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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해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는 서울대박물관(관장 임효재)이 12일부터 31일까지 서울대도서관 6층 전시실에서 「발해유물특별전」을 갖는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들은 발해의 수도였던 중국흑룡강성영안현의 동경성(옛 지명 상경)과 길림성화룡현의 서고성등 10여곳에서 출토된 불상과 기와조각·벽돌등 2백여점 이다.
이 유물들은 1934년 당시 경성제대(서울대전신)발해사전공역사학자 도리야마(조산희일), 후지타(등전량책)교수등이 여러차례 만주현지를 답사해 발굴했던 것으로 해방직후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되고 나머지 대부분이 서울대에 남아 보존돼 왔다.
유물들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진흙으로 빚어 불에 구워만든 소조불상들. 길이 10㎝정도의 불상들은 선이 단순하면서도 얼굴표정이나 옷주름등이 섬세하고 힘차게 표현돼 있어 고구려문화의 영향이 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문헌의 부족, 현지답사 불가능 등으로 국내에선 발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최근 북방정책등에 힘입어 북한과 중국등의 발해사연구서들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학계를 중심으로 관심이 고조돼 왔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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