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강력한경쟁상대"-볼보 위크만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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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완성차업체들을 강력한 경쟁 상대로 여기고 있다."

볼보의 S60 이상 대형 모델의 개발 및 관리를 총괄하는 한스 위크만(Hans Wikman)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열린 국제 시승회에서 "한국차의 급성장은 인상적"이라며 국내 시장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 대한 볼보의 높은 관심은 신차 출시 시점에서도 알 수 있다. 볼보가 8년만에 완전히 새롭게 내놓은 기함 모델 '올 뉴 S80'의 경우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오는 10월9일 첫 선을 보인다. 전세계적으로도 볼보 본사가 있는 유럽을 제외하곤 2번째로 빠르다.

위크만 부사장은 "아시아 시장은 볼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고객들의 요구가 급격히 변하는 동시에 차에 대한 지식 수준도 높은 편이라 한국 시장의 출시를 가장 먼저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국 시장의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볼보코리아는 올들어 출시한 디젤 모델 D5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1114대를 판매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볼보는 '올 뉴 S80'의 출시에 맞춰 스웨덴 현지에서 전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국제 시승회를 개최할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5월 유럽 지역 출시를 앞두고 800여명의 유럽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회를 가진 볼보는 9월 2차로 아시아와 북미 지역 언론인들을 상대로 시승회를 열었다.

올 뉴 S80의 개발을 총괄한 위크만 부사장은 이 차의 특징을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로 요약했다. 위크만 부사장은 "깨끗한 공기와 푸른 하늘 등 스웨덴의 광활한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이 바로 볼보의 철학"이라며 "S80의 개발 컨셉트도 바로 이같은 대자연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S80의 경우 전체적인 외형은 스웨덴의 회색 절벽에서, 대시보드는 눈덮인 들판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위크만 부사장은 이어 "스웨덴의 가구처럼 단순하지만 우아하고 기능적인 디자인, 탑승자는 물론이고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차, 환경친화적인 차 등 모든 것을 고려한 총체적인 디자인이 바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라고 설명했다.

즉 뛰어난 성능과 핸들링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자연친화적인 면도 동시에 추구하는 개념이 바로 '스칸디나비아안 럭셔리'라는 말이다.

최근 모회사인 포드자동차가 판매 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위크만 부사장은 "포드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볼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볼보는 포드의 PAG그룹 중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성을 내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가 줄어든 원인에 대해 위크만 부사장은 "유가 급등으로 인해 유류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볼보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다"며 "고유가 시대에 걸맞는 연비가 뛰어난 신개념의 소형차 C30을 내년 2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30은 2도어 쿠페형 모델로 볼보측은 BMW의 1시리즈나 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폭스바겐 골프 등과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크만 부사장은 "일부 모델과 경쟁할 수 있지만 이보다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세그먼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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