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소설선집』 양국동시 간행|년 1∼2회 작가 상호방문도 갖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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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소 문학교류가 무르익고 있다. 앞으로 두 나라 문학인들은 양국의 주요 문학행사때 상호 참가하고 『한소소설선집』도 동시에 간행한다. 또 국제문학행사때엔 서로 협조키로 하는등 88년 서울펜대회를 계기로 일기 시작한 양국간 문학교류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소련펜클럽의 공식초청으로 지난 1월24일부터 2월6일까지 소련문단을 돌아보고 온 전숙희(한국펜클럽회장)·김원일(소설가)·이현복(서울대교수)씨는 8일 오후6시 프레스센터 19층 회의실에서 귀국보고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보고회에서 한소 양국 펜클럽은 한해 한두차례 작가 상호방문을 갖기로 합의했으며 그 첫번째로 오는 4월중 소련작가동맹의 블라디미르 카르포프위원장과 스탑 니코프 사무총장이 방한, 대학등에서 소련문학 및 문단에 대해 강연한다고 밝혔다.
또 한해 4백여종의 문학서적을 출판하고 3백50만부의 주간소설신문 로만 가세타를 발행하는 소련 최대출판사 쿠도제스트벤나야 리테라투라사와 소련 펜클럽, 그리고 우경문화재단과 한국펜클럽이 공동기획하는 『한소소설선집』을 양국에서 동시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를 위해 소련측관계자들이 4월안에 방한한다.
한편 소련작가동맹 초청으로 파스테르나크 탄생 1백주년기념제 참석차 지난 2월6일부터 17일까지 소련을 나녀온 시인 문덕수씨(홍익대교수)는 8월22∼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시인회의에 소련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안드레이 보르넨스키를 비롯, 3명의 시인을 파견하겠다는 소련작가동맹의 약속을 받고 왔다고 했다.
문씨는 또 소련작가동맹이 아시아·아프리카작가협회에 한국이 가입해줄 것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카이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작가협회에는 소련·북한등 공산권과 제3세계 작가들이 가입하고 있으며 이 협회는 75년 제3세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로터스상 특별상을 김지하시인에게 수여한바 있다.
88년 서울펜대회에 업저버로 대표를 파견했던 소련작가동맹은 89년 소련펜클럽을 결성, 네덜란느에서 열린 제53차 국제펜대회때 정식으로 가입했었다.
소련에는 작가동맹산하에 1만여명의 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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