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워드 터치다운은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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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새 로고가 새겨진 공을 굳게 잡은 하인스 워드의 두 손(사진 가운데). 스틸러스 러닝백 윌리 파커(左)가 돌핀스의 윌 앨런을 따돌리고 질주하고 있다. [피츠버그 로이터=연합뉴스]

'워드의 계절'이 돌아왔다. '수퍼보울 영웅'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미 프로풋볼리그(NFL)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워드는 8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하인즈필드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시즌 개막경기에서 7-7로 맞선 2쿼터 종료 1분49초를 남기고 짜릿한 7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 승리의 추를 스틸러스 쪽으로 돌렸다. 워드는 돌핀스의 라인배커 자크 토머스의 수비를 피해 특유의 공간 확보와 몸싸움 능력을 과시하며 시즌 첫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스틸러스는 3쿼터 한때 14-17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4쿼터에 두 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28-17로 승리, 기분 좋게 출발했다.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워드는 개막전 결장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필드에 나타났고, 중요한 순간에 승부의 흐름을 바꿔 놓는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냈다. 워드는 이날 5개의 패스를 받아내며 총 53야드 전진을 기록, 이날 출전한 와이드리시버(패스를 받아내는 임무를 가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패스를 받아내며 고비 때마다 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리더 역할을 충실히 했다.

지난 시즌 수퍼보울 우승팀 스틸러스는 이날 주전 쿼터백 벤 로잘리스버거가 결장, 백업 쿼터백 찰리 배치가 공격을 주도했기에 워드를 비롯한 베테랑이 게임을 풀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스틸러스의 타이트엔드 히스 밀러는 4쿼터 초반 역전 결승터치다운을 성공시켰고 러닝백 윌리 파커는 115야드 전진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도왔다. 워드는 "쿼터백 배치가 엔드존의 나를 잘 발견해 터치다운을 할 수 있었다. 훈련캠프에서 제대로 훈련도 못했고 시범경기에서 뛰지도 못했지만, 오늘 경기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스틸러스와 돌핀스의 개막경기로 정규시즌을 시작한 NFL은 이번 주말부터 32개팀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 팀당 16경기씩의 정규시즌을 마친 뒤 수퍼보울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내년 수퍼보울은 2월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벌어지며 워드가 이끄는 스틸러스는 수퍼보울 2연패에 도전한다.

이태일 기자

"은퇴 후엔 한국서 혼혈아 도울 것"

한편 워드는 NFL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한 AP와의 인터뷰에서 "은퇴 후에는 한국을 찾아 혼혈 아동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워드는 "내 마지막 목표 중 하나는 나의 뿌리와 조국, 한국인 어머니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이었다"면서 "어머니의 한국적 요소, 즉 오늘날 나의 일부분이 된 그것에 대해 알지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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