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EC통합 앞두고 미쓰비시­벤츠 제휴(해외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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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뒤진 항공ㆍ우주ㆍ전자분야 기술력 보강<삼릉>/자동차산업 편중서 탈피 경쟁력 개선<벤츠>
92년 EC통합을 앞두고 일본최대의 기업그룹 미쓰비시(삼릉)가 서독최대의 다임러 벤츠그룹과 포괄적 제휴관계를 맺기로 6일 합의,다국적기업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국제전략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제휴에 합의한 미쓰비시그룹내 회사는 삼릉상사를 비롯,삼릉중공업,삼릉자동차공업,삼릉전기등 4개사.
이 기업그룹간의 제휴내용은 항공ㆍ우주,일렉트로닉스,서비스의 3분야를 중심으로 금후 합작사업이나 기업협력을 위해 구체적 협의를 하며 필요에 따라 주식을 상호공유하는등 자본제휴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쓰비시그룹은 이번 제휴로 미국이 압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항공ㆍ우주분야에 벤츠측의 기술을 빌려 우위를 차지하고 92년 EC통합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번 유럽ㆍ일 최대기업그룹간의 거대연합에 그렇지 않아도 일본자본의 확장에 경계심을 갖고있는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삼릉그룹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21조4천8백40억엔규모. 은행ㆍ상사ㆍ중공업이 주력기업으로 세계적으로 자본투자를 확대,다국적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ㆍ전자ㆍ항공ㆍ우주분야에서는 일본내 여타기업과 미국에 비해 기술력이 뒤져 이분야에 대한 보강이 이번 제휴의 주목적으로 되어있다.
한편 벤츠그룹은 지주회사 다임러 벤츠를 중핵기업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서독2위의 종합전기메이커 AEG사,항공ㆍ우주분야의 DASA사등이 있다.
89년 매출총액은 6조7천4백억엔.
미쓰비시측은 이번 제휴가 자동차부품에 너무 편중되어 있는 그룹 경쟁력을 개선하려는 다임러 벤츠측의 강력한 희망으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3,4일 관계회사 대표들이 싱가포르에서 회담한 끝에 정식합의에 이르렀다고 배경을 밝혔다.【동경=방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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