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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쿠데타/국방장관 주도/카불시 곳곳서 치열한 교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나지불라 “정부군이 진압”발표
【이슬라마바드ㆍ모스크바 APㆍAFP=연합】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6일 샤 나와츠타나이 국방장관과 아프간 반군지도자 헤크마티야르의 정부 전복기도가 있었으나 정부군에 의해 진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 후에도 카불 시내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지불라 대통령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청취된 카불 라디오의 특별방송을 통해 타나이장군이 자신에 대한 전복을 기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으며 군당국과 국민들에게 달아난 타나이 장군의 체포를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카불 라디오방송은 이어 약 1시간후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스람 완탄자르 내무부장관이 새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하고 오후 7시를 기해 무기한 통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불 라디오방송이 쿠데타 진압을 발표한후에도 수도 카불에서는 치열한 시가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라마바드의 서방외교관들과 파키스탄에 주둔한 무자헤딘 반군의 지도자들은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현재 카불거리에서는 치열한 총격전과 포격전이 전개돼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포격으로 전기가 끊어진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도 정체불명의 공군기가 이날 오후 1시45분쯤 카불의 대통령궁을 폭격했다고 전하고 아프가니스탄 공군기들도 폭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게라시모프 소련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에서의 쿠데타 발생을 확인하고 『현재 카불공항과 아프간 국방부 근처에서 치열한 총격소리가 들리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우리는 누가 누구와 싸우는지도 알지 못하며 상황이 확실치 않다』면서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아프간의 무자헤딘 반군 지도자 헤크마티야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번 쿠데타에 관련됐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채 『우리는 나지불라의 이교도 정권에 반대하는 행동이라면 어떠한 것도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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