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4명 흉내방화/TV본뒤 승용차 2대등 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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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공주=김현태기자】 미취학어린이 1명이 낀 국교생 등 4명이 TV에서 방화보도를 보고 이를 흉내내 이틀동안 새벽에 동네 승용차와 쓰레기더미에 잇따라 불을 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3일 자동차 등에 연쇄적으로 불을 지른 황모군(10ㆍ공주B국교5)ㆍ황군의 이복동생 신모군(8)ㆍ최모양(12ㆍK국교5년)ㆍ황모양(9ㆍK국교2년) 등 4명을 방화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황군 등은 1일 오전2시쯤 공주시 봉황동 홍모씨(66)집앞에 주차해 놓은 홍씨의 프레스토승용차에 불을 질러 차를 전소시킨후 다시 50m떨어진 고모씨(39)소유 프레스토승용차 덮개에 불을 질러 10만원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이들은 다음날인 2일 0시30분쯤에도 같은 마을 김봉인씨(48) 집앞 쓰레기더미에 불을 지르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결손가정의 어린이들인 이들은 경찰에서 『집에 가봐야 별로 재미도 없고 해서 밤늦도록 마을을 돌아다니곤 했다』면서 『TVㆍ라디오에서 범인들이 잇따라 불을 지른다는 뉴스를 자주 듣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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