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물자교류 협의하자/노대통령/관광ㆍ국토개발도 준비 끝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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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빠른 시일내 정상회담 촉구/3ㆍ1절 71주년
3ㆍ1절 71주년 기념식이 1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과 재경 광복회원,3ㆍ1운동희생자 유족 등 각계대표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노태우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정치ㆍ군사문제를 포함한 남북간의 모든 현안을 제한없이 논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열자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이념과 체제가 다른 남북한이 당장에 정치적 문제를 풀어가기 힘들다면,우리는 남북한 동포간의 왕래와 교류를 포함한 민족적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공동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협력을 착실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서로가 필요로 하는 물자의 교역이나 공여,관광및 국토개발과 관계자간의 협의를 당장에라도 개시할 준비가돼 있다』고 밝히고 『남북한간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의 구축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한은 무엇보다 무력이나 계급혁명으로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망상을 버려야 하며 이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대통령은 또 『스스로의 힘이 모자라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를 빼앗겨야 했던 선열들의 민족자결과 자주독립의 절규는 오늘의 우리에게 힘있는 나라,세계 속에 당당한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 되고 있다』며 『오늘의 우리가 민주번영의 통일국가를 만드는 일은 우리 선열들이 온갖 고난과 시련 속에서 스스로를 불사르며 이루려 했던 민족사의 소망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고김병조ㆍ이필봉선생 등 3ㆍ1운동 유공자및 의병운동가 20명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과 국민장을 추서했다.
또 낮 12시 서울에서는 3ㆍ1운동 33인의 뜻을 기리는 보신각종이 서른세번 울렸으며 국립묘지ㆍ파고다공원과 지방의 각 사적지에서는 관련단체 주최로 추모제ㆍ봉화제 등 기념행사가 열렸다.
광복회원과 동반가족은 1,2일 이틀간 독립기념관ㆍ고궁및 문화재를 무료관람하고 철도ㆍ전철및 지하철ㆍ시내버스를 무임승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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