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국예술 문화재단」대표 윤삼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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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83년 고종과 순종의 옥쇄가 미국에서의 36년 유랑생활을 끝내고 조국으로 돌아와 화제가 됐었다.
그때 옥쇄의 환국을 도왔고 지금도 미국내의 우리문화재발굴과 보존운동에 여념이 없는
재미교포 윤삼균씨(48·한국예술 문학재단대표)가 잠시 귀국했다.
『우리민족문화를 미국 땅에 심어보겠다는게 제 소원입니다. 우선 서둘러야할 일은 미국내에서 썩고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찾아내는 일이죠.』
72년 미국에 이민, 건축가로 일해온 그는 한국문화 관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 지난76년 미국독립2백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위해 미국에 갔던 국립무용단과 79년 한국미술5천년전등의 행사에 섭외를 자원하기도 했다.
윤씨는 또 84년 워싱턴지역 교포를 중심으로「한국예술문화재단」(The Korea Foundation)을 만들었다.
재단의 최우선 과제는 세계최대박물관인 미국스미소니언박물관에 1백만달러의 「한국문화유산기금」(Korea Heritage Fund)을 마련해 줌으로써 박물관 지하에 묻혀 있는 한국문화재 3천여점을 정리, 발굴하고 이 박물관을 통해 한국문화예술 소개사업을 펴는 것이다.
윤씨는 그 동안 스미소니언과 공동으로 원로화백동양화전시회·창무회공연·김매자무용단초청공연등을 개최, 미국에 우리문화를 알리고 공연수익금으로 기금을 계속 조성해 지금까지 10만달러 가량을 스미소니언측에 기증했다.
『스미소니언과의 공동사업은 아주 유용한 일이죠. 스미소니언의 명성을 빌려 미국인들의 우리문화에 대한 인식을 효율적으로, 좋게 바꿀 수 있으니까요.』
한편 윤씨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문화투자에 인색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일본기업들은 미국인들의 반감을 미국내 문화·장학사업에 대한 투자로 상쇄하고있다』고전했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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