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40명 태운 버스 고속도로 추돌사고 안전벨트 덕에 살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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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6일 국회에서 열린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에서 조순형 민주당 의원이 전효숙 후보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초등학생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두 차례나 추돌하는 사고를 냈으나 안전벨트 덕분에 어린이들이 귀중한 생명을 지켰다.

6일 오전 8시50분쯤 경기도 양주시 덕정초등학교 6학년생 150여 명은 관광버스 4대에 나눠타고 2박3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지인 경주로 출발했다.

낮 12시15분쯤 경북 칠곡군 석적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기점 164㎞ 지점)에 이르렀을 때 맨 뒤에서 2차로를 달리던 버스가 앞 버스를 추돌했다.

사고를 낸 버스는 오른쪽으로 퉁겨 4차로를 달리던 11t 화물차량을 들이받고 철제 방음벽을 몇 차례 부딪치며 150m가량 달린 뒤 멈춰섰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버스 운전자 장모(55)씨는 뒤 차 밖으로 퉁겨져 나가 숨졌다.

학생과 교사 41명 가운데 학생 6명이 중상, 학생과 교사 35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3지구대 정우홍(36) 경사는 "큰 사고인데도 학생들이 안전띠를 착용해 큰 화를 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숙(30) 교사는 "출발 이후 안전띠를 매고 운행 중 자리를 뜨지 못하도록 두세 차례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버스가 트럭을 추돌하는 순간 뒤로 돌아보며 '꽉 잡아라'고 외친 뒤 정신을 잃었다"고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칠곡=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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