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크기도 성능도 자이언트…대형 오토바이의 질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효성 ‘미라쥬650’

BMW ‘R1200 GS 어드벤처’

혼다코리아 ‘골드윙’

두카티 ‘999R’

야마하 ‘로드라이너’

소형차보다 큰 엔진을 달고 무게가 300㎏이 넘는 자이언트 오토바이(바이크)가 거리를 질주한다. 이런 바이크는 배기량이 650㏄ 이상으로 대륙 횡단 등 장거리 여행 때 주로 쓰인다. 최근 국내에도 대형 바이크를 선호하는 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대형 바이크 시장 규모는 2000여 대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커질 전망이다.

*** BMW 'R1200 GS 어드벤처'

온.오프 겸용 전천후 바이크

BMW의 'R1200 GS 어드벤처'는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앞모습이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외계 생물을 닮았다는 평도 받는다. 100마력을 내는 1170㏄ 2기통 수평대항엔진(권투선수가 주먹을 내미는 모습과 비슷해 '박서' 엔진이라고도 부름)을 달았다. BMW코리아 강규진 대리는 "온.오프 로드 겸용이라 사막이나 산악길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장거리 투어에 적합하다"며 "국내에선 40~50대 전문 직장인 계층에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33ℓ 대용량 연료 탱크를 갖춰 시속 90㎞로 700㎞ 이상 달릴 수 있다. 최고 시속은 240㎞. 2750만원.

*** 혼다코리아 '골드윙'

CD체인저에 ABS까지 기본

혼다코리아의 '골드윙'은 '바이크의 지존'으로 불린다. 무게 386㎏인 큰 덩치가 매력이다. 옵션은 고급 승용차 수준이다. CD체인저는 물론 시트.손잡이 히터와 ABS브레이크는 기본이다. 정속주행이 가능한 크루즈 컨트롤과 버튼만 누르면 뒷좌석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하는 전자식 리어 서스펜션 기능도 장착됐다. 또 운전자 상단에 따뜻한 바람이 나오도록 할 수 있어 겨울 주행도 문제 없다. 엔진은 수평대항 6기통 1832㏄로 최고 118마력을 낸다.

혼다코리아 신범준 대리는 "편의장치가 좋아 미국에서 장거리 투어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3150만원.

*** 두카티 '999R'

150마력 … 쏘나타2.0 보다 위

'바이크의 페라리'로 불리는 이탈리아 두카티는 성능으로 승부한다. 국내 수입 바이크 가운데 가장 비싼(5000만원대) 999R은 경주용 바이크에 필적한다. 999㏄ 2기통 고회전 엔진은 9750rpm에서 150마력을 낸다. 쏘나타 2.0ℓ 엔진이 144마력인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다.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기술이 곳곳에 숨어 있다. 머플러와 헤드라이트 부분은 카본. 마그네슘 특수 합금을 사용했다.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 쉴드는 시속 200㎞ 이상에서 저항을 최소화하고 미사일처럼 바람을 가르는 진가를 발휘한다.

*** 효성 '미라쥬650'

국산 중 배기량.무게 최고

효성기계의 '미라쥬650'은 국산으로는 배기량(650㏄)이 가장 크고, 무게(218㎏)도 가장 많이 나간다. 수냉식 V형 2기통 엔진은 시속 200㎞ 이상 낼 수 있다. 고속이나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이 특징이다. 695만원.

이 회사 김태관 과장은 "굽은 길이 많은 한국 지형에 맞는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로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뒤 국내 출시한 모델"이라며 "무게중심을 낮게 설계했기 때문에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야마하 '로드라이너'

엔진음까지 정통 미국식

야마하의 '로드라이너'는 100마력을 내는 1854㏄ V형 2기통 엔진을 달았다. 알루미늄 차체에 앞뒤 바퀴 간 거리가 길어 장거리 주행할 때 안정감이 느껴진다.

정통 미국식 스타일로 할리데이비슨처럼 '둥둥'거리는 엔진음을 낸다. 유선형으로 연료탱크까지 통일된 디자인은 중후함을 느끼게 한다. 고른 중량 분배로 코너를 날렵하게 돌 수 있고 승차감이 뛰어나다. 1930만원.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