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종일방송제 서둘러야"

급변하고 있는 방송환경과 관련, TV의 종일방송제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민영 TV방송과 CATV(유선TV방송) 신설이 예상되고 있고 낮 시간대 TV전파를 차지하고 있는 AFKN과 일본위성TV의 문화적 침범 가능성을 생각할 때 한국 TV의 자구책으로라도 종일 방송을 실시, 지금의 텅빈 시간을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KBS와 MBC는 이와 관련,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아침 10시 이후 2∼3시간 편성시간을 늘리기로 하고 이를 위해 법 개정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 방송사는 아침·낮 방송에 적합한 『전국은 지금』 『가정저널』(이상 K-TV), 『아침을 달린다』(M-TV)등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대폭 확장, 가벼운 내용의 종합뉴스프로그램 신설등을 봄개편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공보처의 관계자도 『최근 침체 속에 삐걱거리고 있는 방송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AFKN의 대낮 외설·금전만능주의적 방송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방송사의 요청만 들어오면 방송시간 연장을 즉각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방송광고의 현실을 감안, 광고대행사와 중소기업 광고주들도 폭주하는 방송광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낮 시간 방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교수는 『방송문화』지에 기고한 글에서 『종일방송의 실시로 예상되는 연간 방송광고 수입이 2백50억원에 이르게 될 것이고 아침·낮에는 종합뉴스정보·스포츠·영화프로그램등 제작비가 적은 프로이므로 종일방송으로 방송사도 재투자와 방송시스팀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MBC 오명환편성기획부장도 『TV방송은 수도물처럼 틀면 나와야 하는 것이 본연의 모습』이라고 전제, 『종일방송을 위해 시간대별 특성을 연구하고 시청자별 타깃을 개발하면 현재의 방송여건으로도 충분히 시행해 볼만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