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학력 높을수록 부모의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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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도시의 남녀들은 최근 결혼비용으로 남자가 평균 7백75만원, 여자가 1천57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5쌍중 1쌍은 혼수문제로 신혼기간중 가정불화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표참조).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12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등 5대도시에 거주하는 신혼남녀 5백80명(89년 결혼)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5백1만∼1천만원을 지출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43·7%)그 다음은 ▲5백만원이하(33·1%) ▲1천1만∼2천만원(21·2%) ▲2천만원초과(2·0%)순. 여자의 경우 역시 ▲5백1만∼1천만원 지출자가 가장 많았으며(48·3%) 그 다음은 ▲1 천1만∼2천만원(31·0%) ▲5백만원 이하(13·0%) ▲2천만원 초과(7·7 %)순이었다.
이들 가운데 2명중 1명꼴(47·5%)은 혼인비용의 75%이상을 부모에게 의존했으며 대졸이상 남녀의 경우 불과 15·3%가 비용을 자력으로 마련해 38%수준인 중·고졸자보다 부모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비용중 배우자 예물비용으로 남자는 평균2백16만원을, 여자는 1백61만원을 썼고 배우자 가족 예단비용으로 남녀 각각 평균1백3만원과 1백85만원을 지출했다.
예단을 할 때 남자의 78·8%가 처가의 직계가족에 한정한 반면 여자의 경우 직계가족에만은 48·3%에 불과하고 3촌·4촌에 돌린 경우도 42· 7 %나 됐다.
예단의 형식은 물건으로 한 경우가 36·3%인 반면 금전으로만 하거나(33·6%), 금전을 물건과 곁들인(30·1%)예도 많았다.
신혼살림 마련 비용에는 남자가 평균 1백98만원을, 여자가 4백75만원을 썼으며 결혼식·신혼여행경비로 각각 1백49만원, 1백56만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46·5%)은 결혼비용이 예상을 초과했다고 대답했는데, 그 이유로 충동구매와 예상착오 때문이 가장 많았으며(83·4%) 나머지는 배우자측의 추가요구, 주변사람들의 체면 때문이었다고 응답.
응답자들의 대부분(83·7%)은 사회일반의 혼수규모가 과다하다고 지적했는데, 그 이유로▲부유층의 과시적 소비풍조(24·9%) ▲물질만능주의(23·8%) ▲사회적 체면(19·6%) ▲배우자측의 경제적 지위 때문(12·5%)등을 꼽았다.
이들 신혼부부중 남자의 22·5%, 여자의 18·4%가 혼수품으로 인해 신혼생활중 가정불화를 경험했다고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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