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독일 나토잔류 합의/미ㆍ서독 정상/동독영내 서방군 주둔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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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캠프 데이비드 APㆍAFPㆍ로이터=연합】 부시 미국 대통령과 콜 서독 총리는 통독문제에 관한 6개 당사국회의를 앞두고 열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통일 독일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정회원국으로 잔류할 것과 폴란드를 비롯한 인접국가의 안보 및 국경선을 존중할것 등에 합의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24,25일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 대통령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만나 통독문제와 유럽의 군축 및 안보등 일련의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과 콜 총리는 이 회견에서 소련이 주장하고 있는 중립화 통일안을 거부하고 겐셔 서독 외무장관이 앞서 제의한 통일안을 지지하는 입장을 천명,통일독일은 현재의 동독 영토내에 나토군이 주둔치 않는 「특별한 군사적 지위」를 갖고 나토의 정회원국으로 남도록 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합의사항에 대해 설명하면서 두개의 독일이 통일된 이후에도 현재의 동독영토는 소련의 안보 이해를 보호하는 「특별한 군사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하고 미군은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독일국민들이 바라는 한 계속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 총리는 『북미와 유럽과의 안보관계는 통일독일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미군의 서독 주둔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현재 동독에 있는 38만명의 소련군 가운데 절반은 협상을 통해 그 장래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일부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 총리는 통일독일의 국경선 문제에 언급,『우리는 모든 국가들의 합법적인 안보문제를 존중할 것이며 우리는 주민들의 감정,특히 인접국들의 감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동서독을 구성하는 영토만을 포함하는 국경선을 원하며 공식으로 현재의 독일ㆍ폴란드 국경선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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