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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무법 난투극/병원서 맞붙어… 수술실 쫓아가 1명 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화양동선 일본도로 상대파 습격 6명 중상/대검 전원 검거 지시
경찰의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서와 인접한 병원에서 조직폭력배끼리 난투극을 벌인뒤 수술실까지 쫓아가 칼부림 끝에 1명이 숨졌다.
또 심야 유흥가에서 조직폭력배끼리 일본도ㆍ각목을 들고 상대방을 찾아다니며 집단난투극을 벌이는 등 조직폭력배가 날뛰고 있다.
▲22일 오전6시30분쯤 서울 삼성동 지방공사 강남병원 1층 영안실에서 친구문상을 갔던 폭력조직 나이트파 행동대원 윤의원씨(27ㆍ상업ㆍ전과7범ㆍ서울 가리봉2동 4의13)가 라이벌 폭력조직 전주월드컵파 김주영씨(28ㆍ서울 캐피탈호텔 나이트클럽 영업상무ㆍ전과11범) 등 15명과 난투극을 벌여 윤씨가 김씨 등이 휘두른 칼에 허벅지 두군데를 찔려 중상을 입었다.
김씨 등 10여명은 10분후쯤 이 병원 1층 응급실로 옮겨진 윤씨를 뒤쫓아가 수술을 받기위해 침대에 누워있던 윤씨의 오른쪽 어깨와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을 생선회칼로 난자하고 달아났다.
윤씨는 동료 4명에 의해 서울 논현동 안세병원과 도곡동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과다출혈로 22일 오후2시쯤 숨졌다.
숨진 윤씨는 이날 오전5시쯤 21일 교통사고로 숨진 친구 최순주씨(29ㆍ전주월드컵파)문상을 가 만난 월드컵파 행동책 응규씨(29)가 『네가 무슨 면목으로 여기에 왔느냐』며 시비를 걸자 말다툼을 벌인 뒤 일본도에 허벅지를 찔러 응급실로 옮겨졌었다.
경찰은 숨진 윤씨는 김용구씨(34ㆍ전과 10범)가 두목인 전주나이트파 행동대원이고 달아난 김씨 등은 주오택씨(35ㆍ전과 8범)가 두목인 전주월드컵파 행동대원들인 것을 밝혀내고 전주일대 유흥가 지배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대검은 23일 병원난동사건의 전주나이트파 조직원 69명과 전주월드컵 조직원 56명 등을 전원 검거토록 서울ㆍ전주지검과 경찰에 긴급지시했다.
▲23일 0시30분쯤 서울 화양동 114 유흥가에서 조직폭력배 김제파 일당 9명이 일본도ㆍ생선회칼 등으로 무장한채 경쟁세력인 박전하씨(21ㆍ서울 화양동 8의4) 등 화양리 본토파 6명을 습격,박씨의 머리가 일본도에 찔리는 등 본토파 6명이 모두 중상을 입었다.
이들 폭력배들의 충돌과정에서 김제파가 본토파 조직원을 찾기위해 흉기를 휘두르며 화양동일대 유흥가를 휩쓰는 바람에 술마시던 손님과 인근 주민ㆍ상인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난투극은 본토파의 박씨가 평소 안면이 있는 김제파 찬열씨(22)를 만나 인사하자 찬열씨가 『인사태도가 불손하다』며 박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일본도로 머리를 찔러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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