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 살아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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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동안 고전했던 한국산 휴대전화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4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 휴대전화 수출액은 22억 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지난달보다 15.8% 늘어난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8월에 연중 가장 많은 4억4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한국산 휴대전화는 환율 하락과 선진시장의 경쟁 심화, 저가 시장에서의 대응 미흡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5월 이후 한국 업체들도 저가 시장에 진출하고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6월부터 브라질.인도.멕시코.폴란드 등 신흥시장에서 휴대전화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로 호전됐다.

정통부는 올 하반기 선진국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계절 특수가 기대되는 데다 삼성'울트라에디션'과 LG'쵸콜릿폰' 등 전략 제품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걸로 내다봤다.

LG 초콜릿폰은 5,6월 유럽시장에서 100만대가 팔렸고 지난달 북미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전자의 조중권 부장은 "초콜릿폰은 미 최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사업자인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되자마자 4주 만에 55만대가 팔렸다"며 "해외 판매 넉달 만에 초콜릿폰의 누적판매량이 3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편, 8월 반도체.패널.디지털 TV 등 정보기술(IT) 산업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늘어난 98억5000만 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였다.

8월의 IT 산업 무역수지는 49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흑자 폭이 8억4000만 달러 커졌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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