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자꾸 빠지는데… 복식호흡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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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아침 저녁 바람이 서늘하다.

직장인 K(47)씨는 아침에 머리를 빗다가 가슴이 서늘해졌다. 빗에 그 귀하디 귀한 머리카락이 한 줌 묻어나는 것 아닌가. 가뜩이나 없는 터에…. 돌이켜보니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됐던 여름 피서가 후회스럽기까지 하다.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지 마음 한 구석은 불안하기만 하다.

환절기다.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은 특히 조심해야 할 때다. 건조한 가을날씨 탓에 각질은 물론 가려움증까지 생겨 머리를 자꾸 긁게 돼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탈모가 더 빨리 진행되는 조건이다.

게다가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다.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머리카락이 다른 계절보다 훨씬 더 많이 빠진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에서 5-α 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바뀐다. 이 DHT가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하고 모낭의 크기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아래 '모발관리의 5계명'을 생활화하자.

첫번째가 청결이다. 일반적으로 샴푸를 자주 하면 탈모가 더 진행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난센스다. 하루에 한번은 샴푸로 머리를 감는게 좋다. 두피의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해야 탈모도 막을 수 있다. 오염물질이 모공을 막은 상태로 오랫동안 있게 되면 모낭세포의 활동력이 떨어져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게 된다.

두번째는 천연샴푸를 써야 한다. 탈모증상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일반 샴푸는 계면활성제 자체가 화학성이기 때문에 머리를 감을 때마다 두피에 자극을 주게 된다. 천연제품은 그런 자극이 없다. 자극을 줄여야 탈모도 막을 수 있다. 두피에 영양공급을 강화하는 탈모방지용 샴푸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샴푸할 때는 손톱을 쓰지 말고 손가락의 지문부분으로 부드럽게 두피를 마사지하듯 해야 한다.

셋째, 머리를 감고 나서는 반드시 두피까지 잘 말려야 한다. 완전히 마르기 전에 잠자리에 들 경우 머리카락이 뒤엉켜 모발이 상하거나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다. 심한 경우엔 염증까지 생긴다. 머리 끝에서부터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없앤 후 자연건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득이 헤어드라이기를 쓸 경우엔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다.

넷째, 스트레스가 생기면 복식호흡을 권한다.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목이 뻐근해지면서 두피 쪽의 혈액순환이 느려지게 된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엔 코를 통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복식호흡을 통해 두뇌에 산소공급량을 늘려야 한다.

다섯째,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는 모발건강에도 당연히 좋다.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는 사람들은 대체로 수면시간이 적고 식사도 불규칙적이다. 잠이나 영양이 부족하면 자연히 탈모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 여성의 경우 지나친 다이어트 역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맵고 짠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해조류.과일.야채를 먹는게 모발뿐 아니라 전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콩.호두.석류.녹차가 권장식품이다.

메디스타 피부과 천승현 원장은 "건강한 두피에서 건강한 모발이 자라기 때문에 두피관리에 신경을 쓰고, 청결과 영양을 생각한다면 탈모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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