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퇴치 4개협정 체결/미­남미3국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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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카르타헤나(콜롬비아)APㆍUPI=연합】 부시 미 대통령과 콜롬비아ㆍ볼리비아ㆍ페루 등 남미 3개국 정상들은 15일 콜롬비아의 해군기지 카르타헤나에서 처음으로 마약정상회담을 갖고 마약 퇴치를 위한 4개항의 협정에 서명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비르힐리오 바르코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마약규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실시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마약조직으로부터의 공격에 대비,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열린 이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코카인 밀매업자들을 합법적인 기업 운영자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콜롬비아산 상품에 대해 미국의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과 바르코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4개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두나라만의 개별 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콜롬비아측은 미국의 무역정책이 코피ㆍ화훼ㆍ설탕등 콜롬비아산 상품의 합법적인 대미수출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개국 정상들이 서명한 협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정부는 자국산 무기가 볼리비아로 밀반입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한다 ▲미국과 페루는 외국으로 도망한 범죄자가 기소된 나라에서 재판을 받을수 있도록 법을 효율적으로 강화한다 ▲미국과 페루ㆍ볼리비아는 마약거래로 생긴 부당이득과 마약대금의 「돈세탁」을 추적하기 위해 세금기록ㆍ은행서류와 기타 정보를 교환한다 ▲미국과 페루ㆍ볼리비아는 마약단속 활동에 관한 데이터 베이스 컴퓨터 네트워크를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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