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극배우 … 참여정부는 부모님 대통령님 모시고 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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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사진).신계륜씨가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두 사람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정치적 족쇄가 풀린 상태다.

◆ "우리 세대 역할 있을 것"=충남 논산 출신의 안씨는 지난달 31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우리당 김원웅.박병석 의원과 오영교 전 행자부 장관, 염홍철 전 대전시장 등 대전.충남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안씨의 복권을 축하하기 위해 오 전 장관 등이 마련한 자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향 선배들의 심부름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충청 지역 언론인에게도 많은 말을 쏟아냈다.

다음은 안씨의 발언 요지. "나는 비극 배우다. 과거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대통령님을 모시고 살겠다. 부모님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식은 긍지로 가는 것이며 역사 역시 긍지로 간다. 참여정부는 부모님이다. 지금의 시점은 나대거나 그럴 때가 아니다. 누구나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갖고 산다. 그러나 각 부문에 다이얼이 맞춰져야 금고가 열리는 법이다. … 대통령이 임기를 다 마칠 때까지 모실 것이다. 그때 가면 우리 세대들이 할 일이 있지 않겠느냐."

◆ "범여권의 다리를 놓자"=신계륜 전 의원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의 팬클럽 격인 '신계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식을 열었다. 사실상의 정치 재개 선언이다.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그는 "5년 전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해 노 대통령이 당선됐다. 사람에겐 각개약진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각개약진의 성과를 토대로 사회적 통합을 이뤄야 할 때도 있다. 청와대가 국민의 얘기를 안 듣는다고 하니 청와대와 국민 간의 다리도 놓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범여권의 다리도 놓자"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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