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영입설은 정치공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명박(얼굴) 전 서울시장이 정치권 일각에서 떠도는 '열린우리당의 이명박 영입설' '노무현-이명박 연대설'에 쐐기를 박았다. 이 전 시장은 3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음해성 정치공작"이라며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이 전 시장이 탈당할 수도 있겠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려는 공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의 연대설에 대해 "노 대통령이 나의 서울시장 4년 임기 중 서울시청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생뚱맞은 이야기"라며 "자꾸 변명하면 말려들까봐 이야기를 안 하니까 그런 공작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경선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는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의 문제"라며 "'매일 밥을 먹어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듯 경선 참여도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 '박정희 리더십'부각하는 이명박=그는 "지방에 가는 곳마다 '박정희 시대처럼 강력한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국가의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욕구가 있다"며 "심지어 박정희 시대를 경험하지 않은 30대들조차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최근 이 전 시장은 자신의 내륙 운하 구상을 박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견주는 발언을 했다. 지난달 30일엔 구미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도 찾았다. 그래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선점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리더십을 추구하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런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욕구를 소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