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주인공 연극배우 조미선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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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극단 까망의『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홍익소극장)이 지난 주말로 연속공연 5백회를 넘어섰다. 5백회 연속공연기록은 82년대 초『에쿠우스』와『신의 아그네스』이후 롱런 작품이 없었던 연극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문열의 베스트셀러인 동명소설을 극화한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국민학교 5학년 남자 아이역을 맡아 귀엽고 깜찍한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모아온 조미선씨(28)는 뒤늦게 시작한 연극의 참 맛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극을 매일같이 보러 다녔는데 마음에 드는 배우가 없어 직접 연기를 해보기로 했죠. 막상 시작해 보니 보기와는 달리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무대에 설 때마다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기 때문에 연극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되죠.』
일부에서 이번 작품에 대해 『지나치게 상업성에 치중, 개그와 애드립으로 관객의 웃음만을 자아낼 뿐 연극 미학적 예술성이 결여돼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대해 조씨는 배우로서 나름의 연극 관을 설명했다.
『연극이라는 것이 관객을 불러 모아놓고 보여주는 예술이기 때문에 관객이 알아들을 수 있어야합니다. 때문에 연극은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풀어헤쳐 온몸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매일같이 1백50석의 소극장을 가득 메우는 관객이 몰리지만『우리들의…』은 공연 1년이 되는 5월31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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