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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심퍼니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 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레너드 번슈타인이래 최고의 미국인 지휘자중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레너드 슬래트킨씨가 그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세인트루이스 교향악단과 함께 내한해 7,8일 이틀간 예술의 전당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가졌다.
세인트루이스 심퍼니 오키스트라는 1880년에 창단, 미국에서 두번째 오래된 악단으로 뉴욕필·시카고 심퍼니 등과 함께 미국의 정상급 악단이라는데 이견이 없으며 특히「미국색이 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이 저나 악단 모두 처음이어서 긴장됐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이 보여준 뜨거운 성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첫 내한공연이라 다소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슬래트킨씨는 그러나 차분하게 자신의 음악관과 세인트루이스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악단의 개성이랄까 장점은 무엇보다 음량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저 자신 어릴 때부터 현악기를 다뤘기 때문에 특히 현악기의 질량감은 미국 최고수준이란 소리를 듣습니다. 또 유능한 솔리스트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합주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게 일반적 평가입니다.』
음악이란 수 백년을 뛰어넘어 작곡가의 예술세계를 전달해 준다고 말하는 그는 『그러나 같은 곡이라도 연주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빈 메타 후임으로 뉴욕필의 지휘봉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던 그는
『단원들은 나의 가족이고 세인트루이스악단은 나의 가정입니다. 같이 살다보면 단점도 발견되는데 그렇다고 이혼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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