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이해인 수녀 '9년 만의 새 꽃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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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의 글은 청아하다. 일상의 속살을 부담없이 풀어놓는 재주가 있다. 남들은 무심코 보내는 사물도 그의 눈에는 시가 되고 음악이 된다. 그의 글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도 그런 섬세한 감수성과 따스한 시선 때문이다.

그는 글쓰기를 창에 비유하곤 한다. 마음에 달아둔 사색의 창에 비친 아름다운 순간을 틈틈이 적어둔다는 것이다. '꽃삽'이 바로 그런 책이다. 1994년 초판 이후 9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자연과의 대화, 수도원 안의 생활, 독서 일기, 젊은이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 지인에게 띄운 편지 등이 실렸다.

저자는 이번에 신작 산문과 시를 14편 추가했으며, 새로 실린 동양화가 하정민씨의 단아한 삽화도 글맛을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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