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내고장(15) 춘천시 |「호반의 도시」걸맞게 관광·휴양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의암호주변 단장…첨단단지도 10만평 조성
「호반의 도시」춘천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활력있고 쾌적한 전원도시로 탈바꿈 하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상수원 보호등으로 각종 개발이 제한돼 왔던 춘천은 첨단산업단지 유치와 호반을 최대로 활용한 관광단지 조성으로 지역경제기반을 닦는 한편 도시기반시설등을 확충, 관광휴양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영래 춘천시장은 『지난해 경춘고속화도로 개통, 춘천∼대구간 중앙고속도로착공등 교통망개선으로 발전잠재력이 풍부해진 춘천시는 시민들의 향토에 대한 애착과 정주의식이 두터워 지면서 활기찬 관광·산업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산업 기반조성=상공부는 지난해 오는95년까지 춘천을 영서권중심의 연구·교육·생산·주거기능을 모두 갖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키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올해 2억원을 들여 단지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 본격적으로 첨단산업단지육성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이와함께 춘천시는 올해 9만8천평의 퇴계동 특별농공지구를 조성, 우선적으로 무공해 첨단산업체를 유치키로 했다.

<무공해산업 전환>
퇴계동 특별농공단지에는 부가가치가 높고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30개업체를 선정, 5천여명의 고용능력 창출로 연간1백20억원의 소득증대효과가 기대된다.
춘천시는 이밖에 기존의 후평동공업단지의 생산직 고용인원을 현재 2천8백명에서 3천3백명으로 늘리고 업종전환을 모색하는 기업은 첨단무공해 산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키로 했다.
또 현재 단지옆의 소양강하천부지를 매립, 3만여평의 단지확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91년 도시계획재정비 때에는 현재 2·8%에 불과한 공업지역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춘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관광산업.
호반으로 둘러싸인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 의암호내의 중도·붕어섬·위도등 수중도서와 삼천동 연안을 연결하는 66만4천여평을 관광단지로 꾸미게 된다.
이 야심적인 의암호주변 관광단지화는 상반기중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기본설계에 들어갈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이미 용지매입에 들어갔다.
춘천시는 매년 1백50만명(89년 1백42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그저 스쳐지나는 것이 아닌 머무르는 관광으로 유도키위해 관광단지에 휴양·연수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춘성군에 조성될 3개 골프장과 연계해 가족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청평사 국민관광지등 주변관광지와도 연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전국 인형극제를 개최, 이를 세계적인 인형극제로 발전시키며 전국 국화전, 국제적인 체육대회등 춘천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유치·발전시킬 계획이다.
이호덕춘천시번영회장(61)은 『지난해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 이제는 발전가능성에 확신을 갖게됐다』며 『첨단산업·관광산업육성과 함께 시민들의 생활편리를 위한 도시기능 재검토 및 조정과 시설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기반시설 확충=춘천시는 2000년대 강원도 심장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도시공간기능을 점검, 기간도로망을 개설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등 도시 정주기반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중앙고속도로 종점인 석사동에서 남춘천역∼온의동∼호반교∼소양로를 연결하는 폭35m에7·6km 호반순환도로가 연차사업으로 개설된다.
총사업비 3백37억원이 투입될 순환도로개설사업은 지난해 이미 호반교 공사를 마치고 올해도 49억원을 들여 2·2km를 개설한다.
또 후평동과 석사동을 연결하는 2·4km의 후석로를 49억6천만원을 들여 개설하며 춘천농고∼신동간 2·5km가 4차선으로 확장된다.
이와 함께 춘성군 신동면 팔매리∼동면 지내리까지 13·7km의 시외곽도로 개설을 추진키로 했다.
춘천시는 의암순환도로, 후석로의 개설로 도시기능을 재편성, 기능별로 다핵화 하기로 했다.
◇전원도시 조성=춘천시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 풍요로운 호반전원도시를 가꿀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조성한 후평2지구, 석사지구등 2개지구의 15만평택지를 올해 공급한다.

<택지 53만평 개발>
또 올해부터 사우지구 3만8천평, 석사지구 15만평, 퇴계·온의지구 17만평, 칠송2지구 9만3천평, 남춘천지구 7만9천평등 5개지구 53만평의 택지개발사업을 착수, 9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호반 춘천의 얼굴인 의암호를 맑고 푸르게하는 사업으로 올해 공지천 정화사업을 마무리 한다.
춘천시는 또 전체 도시면적 53·28평방km의 25·7%(13·7평방km)를 차지해 도시발전을 저해했던 그린벨트에 체육·문화시설을 이전 유치, 도심권 기능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교육·문화=춘천시는 전체인구 17만9천3백7명 가운데 37%인 6만6천1백92명(유치원생 1천6백55명)이 학생인 교육도시.
강원대·한림대등 2개의 종합대학이 지역발전에 상승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개발연구소·강원문화연구소·한강연구소등 지역개발과 유관한 연구소를 설치운영 하고 있는 강원대는 춘천시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지로 지정되자 관련분야 인재양성 및 연구방안등에 대한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명문대학도 육성>
기초학문위주로 이미 아시아문화연구소·태동고전연구소·영양연구소등 유수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림대도 국내 석학들로 한림과학원을 개원, 국제적 수준의 학문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차흥봉 한림대기획실장은 『춘천은 수도권과 인접해 각종정보 및 문화적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조용하고 쾌적해 교육도시로서의 여건이 잘 갖추어졌다』며 『대학을 특성화시켜 명문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지난해12월 효자동에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착공, 문화예술진흥의 전기를 맞고 있다.
1백40억원을 들여 오는92년 완공예정인 종합문예회관은 1천1백석규모의 대극장·전시장· 국악당·야의극장등이 갖추어지며 대극장은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오키스트라연주·뮤지컬·발레·오페라등을 공연할 수 있어 획기적인 지역문화발전이 예상된다.
춘천시는 문예회관 건립과 함께 기존의 시립교향악단외에 시립합창단을 창단하는등 문화단체를 육성키로 했다.
또 올해 완공될 국민생활관은 수영장·소극장·체육관등이 갖추어져 활발한 사회체육활동이 예상된다. 글 이제천기자 사진 김형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