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그리스 방문 기념 '올리브 축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지 않은 그리스 음식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올리브는 그리스인에게 먹을거리인 동시에 문화이며 영혼의 한 부분입니다."

28일 저녁 서울 남산의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그리스 올리브 오일 및 음식 축제'를 연 바시리스 크시로스 주한 그리스 대리대사는 "올리브는 그리스의 상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기원전 3000년부터 올리브 오일을 섭취했으며 고대 올림픽에서 올리브 잎으로 화관을 만들어 우승자에게 씌워주는 등 오랜 세월 올리브와 함께 해왔다.

이날 행사는 다음달 초 노무현 대통령의 그리스 방문을 앞두고 한국인들에게 그리스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주한 그리스 대사관이 주최하고 그리스 무역청이 후원했다. 노 대통령은 1961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그리스를 방문한다.

28일 주한 그리스 대사관이 주최한 '그리스 올리브 오일 및 음식 축제'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오상석 벨류트리상사 대표, 스테파노스 부두리스 그리스 상무관, 바시리스 크시로스 그리스 대리대사, 고광석 한국무역협회 전무, 한종수 ㈜한화 상무, 하태역 외교통상부 러시아.CIS과장. 안성식 기자

연회장을 가득 메운 100여 명의 기업인과 .여행업 관계자들은 크시로스 대리대사의 선창을 따라 "야마스!(그리스어로 건배)"를 외치며 한국.그리스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스테파노스 부두리스 상무관은 "그리스인과 올리브의 관계는 한국인과 김치의 그것과 같다"며 "어느 한끼도 올리브가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리스는 올리브 오일의 종주국이자 최대 소비국"이라며 "그리스인들은 올리브 오일이 고혈압.암.심장 관련 질환을 막아주는 최고의 웰빙 식사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리브의 주 생산지인 크레타섬 주민들은 그리스의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심장 관련 질환에 덜 걸리며 더 오래 산다는 의학 보고서가 나와 있다고 한다.

그리스는 연간 35만t의 올리브 오일을 생산해 스페인.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올리브 생산국이다. 소규모 단위로 올리브를 재배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은 대신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이 부두리스 상무관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호텔 총주방장인 박효남 상무가 그리스산 올리브 오일을 이용해 40여 종류의 그리스 전통 요리를 선보였다. 페타 치즈를 넣은 그리스식 샐러드, 꼬치구이인 수블라끼, 야채와 고기를 볶아 화이트 소스를 뿌려 구운 무사까 등을 선보였다.

박현영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