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 이끌고 공부하려 해도 … '병원학교' 전국 14곳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몸이 아파 학교를 그만두거나 휴학하는 학생 수는 연간 80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병원에서 운영하는 '병원 학교'를 이용하는 학생은 연평균 2000여 명에 불과하다. 광주.울산.강원.충북.경북에는 아직 이런 학교가 설치된 병원이 한 곳도 없다. 난치병 환자들이 교육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년까지 병원 학교를 33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금은 14곳이다. 또 이달부터 서울.인천.경남 교육청에서 장기 치료 아동을 위한 화상 강의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집중 치료를 받는 시기뿐 아니라 병이 호전돼 복학한 이후 학습 과정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한두 살 어린 학생들과 수업을 받는 데 따른 문제나 체육 수업 등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영일 세이브더칠드런 팀장은 "아픈 아이에게 매달리다 보면 다른 자녀에게 소홀해 진다"며 "이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보육프로그램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