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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음악 선생님들과 '예술 교육' 고민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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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과 가깝게 지내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음악회에 자주 가 직접 체험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죠. 학교교육 못지 않게 가정교육,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해요. 클래식 음악은 처음 사귀긴 힘들지만 한번 친해지면 평생 함께하는 좋은 친구죠. 음악은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30일 오후 7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올해 세계 데뷔 20주년을 맞는 소프라노 조수미(44)씨가 수도권 중.고교 음악교사 500여 명과 만나 음악교육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김주호)의 도움을 받아 '미래의 청중'에게 음악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초청한 것이다.

행사의 전반부는 조씨가 바리톤 서정학씨와 함께 꾸민 50분짜리 미니 콘서트. 교육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음악교사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으로 마련한 '선물'이었다. 후반부에선 인천 부평여중 음악교사 노혜정씨와 같은 학교 3학년 이가연양이 무대에 올라 조씨와 대화를 나눴다.

"음악시간이 너무 짧아요. 기말고사 때는 음악도 암기과목이 돼버려 속상해요."(이가연)

"조수미씨가 학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학교 방문 콘서트를 해주셨으면 해요."(노혜정)

"연주 일정이 바빠 당장 시작하기는 힘들지만 틈틈이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요."(조수미)

조씨는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등의 음반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경력이 있다. 그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마술피리'와 음악교육용 DVD 등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글=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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