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동양모델', 알고보니 한국의 '혜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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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세계모델들과 당당히 겨루고 있는 한국인 모델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갓 21살의 혜 박(한국명 박혜림)이 바로 그녀. 혜(Hy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혜 박은 현재 유명 모델 사이트의 여자모델 50위를 가리는 차트에서 31위를 달리고 있다.

하나같이 백인 모델이 휘젓고 있고, 아주 가끔 흑인 모델이 껴있는 이 차트에서 혜 박의 존재는 그만큼 독특하다. 50위권에 든 동양모델도 그녀가 최초라고 한다.

1985년 1월 17일 경기도에서 태어난 혜 박은 중학생이던 13살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유타주립대학교 생물학과를 수료한 그녀는 공부도 잘했다고 한다. 키 178cm에 48kg의 체중, 가늘고 긴 팔다리를 가진 혜 박의 체격조건은 여느 수퍼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모델계에서는 꽤 늦은 나이인 20살이 되던 지난해 입문했지만,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운영하는 트럼프 에이전시에 발탁된 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현재 국제적인 그녀의 활동영역을 알려주듯, 영국, 프랑스, 밀라노 등지에도 소속 에이전시를 가지고 있다.

첫 시즌부터 돌체앤가바나, 로베르토, 까발리, 에르메스 등 이름만으로 화려한 디자이너 브랜드 무대에 선 혜 박은 동양모델 최초로 샤넬, 프라다의 모델로 발탁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외에도 크리스찬 디오르, 발렌시아가, 루이비통, 버버리 프로섬 등 유명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그의 브랜드인 루이비통, 마크제이콥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무대에 빼놓지 않고 서고 있다. 한 외국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그녀의 포부는 너무나 당당하다.

혜 박은 "내가 진정으로 원했고, 그러나 지금까지 아시안 모델이 오르지 못했기에 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모든 디자이너 쇼무대에 다 올랐다"며 "나는 모든 사람들이 아시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바꾸기를 원한다. 또 다른 아시안 모델들도 내가 했던 일들을 하기를 원하고, 내가 했던 것 보다 더 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혜 박은 또 "나는 톱 아시안 모델이 되기를 원했기에 여기까지 왔고, 이제 단순히 '아시안 모델' 그 이상이 되고 싶다"며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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