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많은 시간에"오락프로 편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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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TV시청률이 가장 높은 저녁 골든아워의 프로그램 편성에서 교양프로가 오락프로에 지나치게 밀려나는 등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 정책개발부가 KBS·MBC의 89년 봄·가을 TV프로그램편성을 대상으로 분석한「TV주간편성현황」에 따르면 가정에서 온 가족이 함께 TV를 보는 주 시청시간대 (골든아워·프라임 타임)인 평일 오후7∼10시, 주말 오후7∼11시에 오락프로가 평균45%를 넘는 반면 교양프로는 20% 미만이었다.
방송법 시행령은 프로그램 부문별 균형을 유지하고 교양프로를 권장하기 위해 총 방송시간 중▲교양 40%▲오락 20% ▲보도 10% 이상씩 편성토록 규정하고있다.
그러나 실제로 주 시청시간대에 TV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주 시청시간대에 오락프로만 집중돼 있다는 것은 이러한 규정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채널별로 보면 특히 MBC의 경우 지난해 가을개편에서 주 시청시간대에▲오락 64.5%▲보도 30.8%로 편성된 반면 교양프로는 4.7%에 불과했다.
또 공영방송의 대표적 채널인 KBS-l TV의경우도 주 시청시간대에▲오락 46%▲보도 38.8%▲교양 15.2%로 편성했다.
KBS-2TV는 지난해가을 편성에서 주 시청시간대에▲오락 82.2%▲교양 12%▲보도 5.8%를 기록, 오락프로 전문 채널로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위 정책개발부는 이러한 편성현황과 관련, 오후7∼10시는 TV시청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가족시청시간대」임을 감안해 오락프로의 과다편성을 피하고 건전한 오락프로와 함께 유익한 정보제공을 위한 교양·보도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제도적으로 수준 높은 교양프로를 권장하기 위해선 시간대별로 편성비율을 규정해야 하며 흥미로운 교양프로 개발과 함께 채널별 특성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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