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사망 록 허드슨 삶 조명|TV 영화 제작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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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 85년 세상을 놀라게 하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사망한 미 영화배우 록 허드슨의 삶을 다룬 TV영화가 잇따라 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자이언트』(56년)『무기여 잘 있거라』(57년) 등 50∼60년대에 불멸의 인기와 명성을 누렸던 미남 배우 허드슨을 다룬 영화가 최근 ABC-TV로 방송됐고 NBC도 허드슨의 전생애를 다룬 미니시리즈를 제작 중에 있다.
ABC의 이번 영화는 허드슨의 화려한 생애와 수려한 용모가 AIDS에 의해 점차 파괴되는 과정을 충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서 허드슨이 AIDS로 진단을 받게되면서 점점 짙어지는 병세와 진실을 은폐하려는 또 하나의 고통이 처절하게 그려진다.
영화에서 허드슨의 매니저는 인기관리를 위해 그의 동성애 사실을 철저히 숨길 것을 당부하고 한 잡지기자가 그의 동성애 소문을 기사화 하려 하자 허드슨은 서둘러 결혼한다.
허드슨은 결국 그의 아내 필리스 게이츠에게『당신을 사랑했지만 우리 결혼도 내게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소』라고 고백하고 동성애를 이겨보려던 결혼생활을 2년여만에 끝낸다.
AIDS에 걸린 사실을 자신에게 숨겼다는 이유로 허드슨을 고소했던 동성연애 파트너 마크 크리스천을 포옹하는 장면에서 키스신이 들어가도록 돼 있었으나 결국 가벼운 포옹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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