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의제밖 주장으로 난항/「팀스피리트」 취소ㆍ장벽철거 토의 고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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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 국회접촉 내달 22일 재개
【판문점=노재현기자】 남북 국회회담 제10차 준비접촉이 2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으나 북측이 국회회담과는 관련없는 올해 팀스피리트훈련 취소문제와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최고위급 당국ㆍ정당수뇌협상회의 개최,휴전선의 콘크리트장벽 철거문제 등을 긴급의제로 토의하자고 제의,실질적인 논의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11차 접촉은 오는 2월22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측 전금철단장은 『팀스피리트훈련이 남북대화에 결정적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최고위급 당국ㆍ정당수뇌협상 회의 개최 등에 응당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29일 제9차 준비접촉 이후 2개월만에 열린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 채문식대표는 먼저 행한 기조발언에서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본회담 형식은 쌍무회담 방식의 대표회담으로 하고 의제에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북측은 그동안 본회담 형식을 모든 대표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석하는 연석회의방식의 대표회의로 하고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키는데 반대했었다.
남북 양측은 지난 88년 8월 제1차 접촉을 가진이래 그동안 ▲본회담을 개ㆍ폐회모임과 의제토의를 위한 모임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개ㆍ폐회모임은 남북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과 서울에서 개최하며 ▲의제토의 모임은 쌍방 각 50명씩의 대표가 참석하며 의제에 남북한간 다각적 교류협력문제와 남북불가침 선언문제를 포함 시킨다는데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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