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전 호투 이어 레드삭스 상대로 시즌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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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레드삭스 강타선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백차승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시애틀 AP=뉴시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자 영원한 라이벌. 그리고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은 입단을 꿈꿔 보는 전통의 팀이다. 백차승(26.시애틀 매리너스.사진)은 "어렸을 때 항상 양키스와 레드삭스 경기를 지켜봤다. 지금은 내가 그들을 상대로 공을 던진다. 정말 기분 좋다. 꿈이 실현됐다"고 말한다.

소년 시절 명문 구단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빅리거의 야망을 키워온 백차승의 꿈이 한 계단 더 실현됐다. 백차승은 28일(한국시간) 레드삭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3실점(2자책). 5회까지는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5회 초 연속 볼넷과 1루수 수비실책으로 1점을 내줬을 뿐 선발투수로서의 몫을 충실히 해냈다. 백차승은 6-1로 크게 앞선 6회 초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데이비드 오티즈와 마이크 로웰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았다. 투구 수가 107개로 많아지자 퀄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실점)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볼넷이 5개로 많은 게 흠이었지만 승리 자격은 충분했다.

매리너스는 6-3으로 이겼고 백차승은 2004년 9월 27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약 23개월 만에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백차승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8㎞를 기록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다.

23일 빅리그에 올라오자마자 양키스의 강타선을 맞아 5이닝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진 백차승은 5일 간격으로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가능성을 키웠다.

한편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류제국(시카고 컵스)은 빅리그 승격 4일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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